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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지정보 세토우치 2박3일 여행코스추천 - 첫째날 히로시마 동서의 미와 2곳의 세계유산을 방문
국제평화도시로 그 이름이 알려져 있는 히로시마 시는 쥬고쿠 지방의 행정·경제의 중심지. 16세기 후반, 당시의 번주(번을 지배하는 영주)가 6개의 강이 흐르는 비옥한 삼각주 지대에 성을 축성한 것이 이 도시의 기원이며, 그 후 쥬고쿠 지방 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최대의 도시입니다. 태평양전쟁 중이던 1945년 8월6일, 당시 일본과 전쟁상태에 있던 미군에 의해 세계 최초로 원폭이 투하되어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었기 때문에 당시의 건조물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쟁 후의 부흥과 함께 히로시마 성을 비롯하여 잇달아 역사적인 명소도 함께 재건되어 왔습니다.
히로시마 시는「물의 도시」라고 불리고 있듯이 시내에는 많은 강이 흐르고 있으며, 시가지는 많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선은 JR 히로시마 역 미나미구치 로터리에서 교바시 강에 놓여있는 사카에 다리를 건너 일본의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는 슛케이엔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슛케이엔은 17세기에 조성된 다이묘 정원으로 그 이름의 유래는 중국의 경승지 서호의 경치를 축소판으로 만들어 놓은 것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이묘 정원이란 16세기 이후에 당시의 번주들에 의해 만들어진 정원을 말하는데, 전쟁이 거의 없었던 17-18세기에는 정원축조가 귀족과 지배자들 사이에서 붐을 이루었습니다. 연못과 기암괴석을 배치하거나 다실을 만드는 등 풍류를 다투는 조원이 특징입니다만, 이곳 슛케이엔도 예외없이 다양한 취향이 살려져 있습니다.
정원 중앙에는 다쿠에이치라고 하는 큰 연못이 있으며, 연못 주위를 돌면서 경치의 변화를 즐기는 치센 회유식 정원. 연못에는 크고 작은 10개 이상의 작은 섬이 만들어져 있으며, 그 주위에는 다실과 계곡, 전망용으로 만들어진 지붕과 기둥만 있는 정자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중앙에 놓여있는 돌다리인 고쿄쿄는 그 이름대로 무지개와 같은 아치형을 하고 있어 현대적인 인상을 줍니다. 그 밖에도 여러개의 작은 다이코바시(반원형 다리)가 놓여 있거나 중국의 전설적인 미녀인 양귀비를 이미지한 석등롱이 설치되어 있는 등 발길을 옮길 때마다 색다른 경치를 즐길 수 있어 마치 정원 극장과 같습니다. 봄에는 매화와 벚꽃과 모란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정원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어, 꽃놀이를 겸한 다도회도 열린다고 합니다.
슛케이엔 서쪽에는 명성이라고 일컬어지는 히로시마 성의 천수각(아성)이 서 있습니다. 원래는 16세기 후반에 축성된 성입니다만, 원폭투하로 전부 소실, 현재의 건물은 1958년에 원래의 모습을 본따 복원된 것입니다. 5층으로 된 천수각 내부는 자료관으로 개방되고 있으며, 맨 위층은 전망실입니다. 해자 주변에는 벚꽃과 철쭉이 심어져 있어 봄에는 만개한 벚꽃은 물론 히로시마 성의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히로시마 성 남쪽 옆에는 국내외의 근대 회화를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는 히로시마 미술관이 있습니다. 원형 건물의 본관에는 19세기의 낭만파에서 20세기 후반의 에코르 드 파리에 이르기까지 서양화 약 90점을 시대별로 전시. 대부분이 유명 화가의 작품으로 마네와 르노와르, 세잔느, 고호, 피카소 등의 일류 회화가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들 미술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시대의 사회상과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명화를 통하여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별관에는 19세기에서 현대까지의 일본의 근대미술 콜렉션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히로시마 미술관에서 남쪽으로 한 블럭 정도 더 가면 히로시마 유수의 번화가인 가미야 초가 나옵니다. 백화점과 패션빌딩 등이 모여있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히로시마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굴의 명산지. 약 350여년 전부터 굴양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철인 겨울에는 굴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날 필자가 먹은 것은 히로시마 명물인 「오코노미야키」. 오코노미야키는 밀가루를 사용한 일본풍 팬케익으로 서민적인 음식입니다. 재료로는 듬뿍 넣은 양배추 외에 육류와 어패류, 국수 등을 기호에 맞게 넣어서 구운 후에 매콤달콤한 소스를 뿌려서 먹는 음식. 가게 주인이 커다란 철판 위에서 굽는 능숙한 솜씨는 마치 퍼포먼스 같습니다.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돋굽니다.
가미야 초에서 서쪽으로 오타 강 방면으로 걸어가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원폭 돔이 눈에 들어옵니다. 1945년 8월6일,인류 최초로 투하된 원폭은 이 돔의 상공 약 600미터 지점에서 작렬하였습니다. 무참하게 드러난 철골 돔은 세월과 함께 훼손되어 지금까지 2번에 걸친 보수공사를 하였는데 두번 다 보수비용 전액은 국내외에서 모금된 선의의 성금으로 충당되었다고 합니다.
원폭 돔에서 T자형의 아이오이 다리를 건너 평화기념공원으로 왔습니다. 이곳은 오타 강 모래톱의 최북단에 있습니다. 많은 수목이 우거져 있고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는 이 공원은 폭심지로서, 매년 8월 6일에 거행되는 평화기념식 회장이 되는 곳. 빨갛게 타오르는 평화의 불씨는 1965년 8월 1일에 점화된 불꽃으로 사람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공원 중앙에 있는 돌 아치는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비로 아치 밑에 안치된 석실에는 원폭희생자의 명단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평화기념 공원에 인접한 평화기념 자료관은 다카유카(바닥이 높음)식 철근 콘크리트 2층 건물로 장방형 외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수많은 유품과 원폭에 관한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점토처럼 구부정하게 비틀어진 병, 사람이 탄 흔적이 남아있는 계단, 방사능이 함유된 검은 빗물자국이 남아있는 흰 벽 등 말없는 유품들이 당시의 처참함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평화기념 공원을 뒤로 하고, 또 하나의 세계유산이 있는 미야지마으로 향했습니다. JR 히로시마 역에서 산요 본선으로 미야지마구치 역까지 가서 선창에서 연락선을 타고 미야 섬으로. 배가 섬에 가까워지면서 바다 가운데에 세워진 주홍색의 큰 도리이(신사 입구의 기둥문)가 보였습니다. 국보이며 세계유산이기도 한 이쓰쿠시마 신사의 높이 16미터의 오토리이입니다. 섬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해가 저물었기 때문에 신사는 견학할 수 없었습니다만, 참배길의 등롱과 오토리이, 이쓰쿠시마 신사가 잇달아 라이트업되어 해면에 그 불빛이 비추어지는 환상적인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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