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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지정보 세토우치 2박3일 여행코스추천 - 둘째날

忙中閑 2017. 7. 4. 09:59

일본여행지정보 세토우치 2박3일 여행코스추천 - 둘째날 중세 일본문화의 진수를 바로 눈앞에서 바라보며



이날의 자세한 일정 및 여정


미야지마는 주위 약 30킬로미터의 가늘고 긴 섬으로 1996년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지점은 섬의 북부에 있는 이쓰쿠시마 신사와 오토리이를 포함한 앞바다, 그리고 뒤쪽의 삼림을 포함한 일대로 섬 전체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날 제일 먼저 이쓰쿠시마 신사를 견학하기로 하였습니다.

석등롱이 늘어서 있는 참배도를 걷고 있는데 야생 사슴이 다가왔습니다. 야생 사슴은 주로 이쓰쿠시마 신사 뒤에 있는 해발 530미터의 미 산에 서식하고 있습니다만, 가끔 거리로 내려오기 때문에 완전히 거리의 풍물이 되었습니다. 사슴의 안내를 받으면서 미카사 해변을 따라 참배도를 잠시 걸어가자 나무가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서있는 주홍색 칠을 한 장엄하고 화려한 신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난밤에 본 환상적인 모습과는 달리 아침햇살을 받아 찬란하게 보였습니다. 마침 바다가 거의 만조시였기 때문에 신전은 바다에 세워져 있는듯이 보였습니다만, 간조시에는 바닷물이 빠져 약 200미터 떨어져 있는 오토리이까지 육지로 이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포구의 만을 부지로 하여 신전을 세운다는 참신한 발상은 6세기에 이 장소에 처음으로 신사가 세워질 때부터라고 합니다만, 현재와 같이 크고 작은 17채나 되는 신전과 그를 연결하는 회랑이 만들어진 것은 12세기의 일. 당시 한창 융성했던 무장 다이라노 기요모리에 의해 건조되었습니다. 이 양식은 「신덴즈쿠리(침전양식)」라고 불리는 당시 귀족들의 주택양식입니다만, 신전 건설에 주택양식을 이용한다고 하는 발상 또한 매우 참신한 것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본전 전방에 돌출해 있는 마루를 깐 무대에서는 매년 수차례 무악이 열려, 기요모리 이래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춤과 의상을 볼 수 있습니다. 신전 뒤쪽에 있는 호모쓰칸(보물관)에는 당시의 무악 가면과 악기, 정치에서 은퇴한 무장들이 대대로 기증한 무구와 갑옷, 미술품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국보 28점, 국가지정 중요문화재 146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야 섬을 뒤로 하고 JR 산요 본선을 타고 고도 호후로 향하였습니다. 재래선인 이 루트는 대부분 세토 내해 해안선을 따라 달립니다."다도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많은 섬들이 떠있는 세토 내해의 경치를 차창을 통해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호후 텐만구가 신사


호후시는 야마구치 현 남부에 위치하며, 세토 내해 최대의 나다(탄:물살이 빠른 여울)인 스오나다에 면해 있습니다. 시내 북부에 사바 강이 흐르며, 풍요로운 평야부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로 인해 예로부터 번영해 왔으며, 7세기 이후 스오라고 불리던 이 지방의 중심지로 번영하여 왔습니다. 역 북쪽에는 학문의 신으로 숭배되는 9세기의 고위관료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시는 신사인 호후 텐만구가 있습니다. 일본 전국에 약 1만 2000개의 신사가 있다고 하는 덴만구는 이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신 신사로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덴만구가 10세기 초엽에 창건된 이 호후 텐만구라고 합니다.

덧붙여 설명한다면 일본 3대 덴진이란 호후 텐만구 외에 교토의 기타노 텐만구와 후쿠오카의 다자이후 텐만구를 가리킵니다. 호후 텐만구는 창건된 이래 수차례의 화재가 났으나, 그 때마다 재건되어 현재의 건물은 1963년에 재건된 것. 당당한 모습의 주홍색 칠을 한 누각문을 지나면 역시 주홍빛의 회랑으로 둘러싸인 본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덴만구는 학문향상에 영험이 있다고 하는 만큼 수험을 앞둔 학생들이 손을 모아 합격을 기원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경내에 서있는 춘풍루는 지금으로부터 약 170년전에 오중탑을 세우기 위하여 착공된 것입니다만, 자금난으로 인해 일시 중단되었다가 그 후 누각으로 개축된 건물. 누각 내에서는 호후 시내와 멀리 세토 내해를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향한 곳은 8세기에 당시 천황의 칙원에 의해 설치된 스오 고쿠분 절입니다. 고쿠분 절이란 종교를 통하여 국가를 통치할 목적으로 세워진 사찰을 말하며, 특히 이곳은 곤도(금당)라고 불리는 중심이 되는 건물 등이 창건 당시와 변함없는 배치로 서 있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고쿠분 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내의 입구에 해당하는 목조로 된 당당한 인왕문은 16세기 말엽에 건립된 것으로 문을 지나면 바로 금당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18세기에 재건된 금당은 현재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04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여러가지 불상 등도 보존되어 있습니다만, 특히 10세기 경에 만들어진 일광보살 입상과 월광보살 입상 등 2개의 불상은 그 우아한 아름다움에 있어서 일본 굴지의 불상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스오 고쿠분 절


그런데, 이 지방은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모리 가문의 영지였습니다. 때문에 각지에 모리 가문과 관련된 유물이 남아 있습니다만, 그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시의 북동쪽에 있는 모리 저택 정원과 모리 박물관입니다. 모리 가문의 구 저택에 만들어진 정원과 그 일각에 서있는 호화저택으로 총부지 면적은 약 8만3천평방미터, 그 중 저택은 4천제곱미터. 20세기 초엽에 개수되어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이곳도 치센 회유식 정원으로 표주박형 연못 주위에 설치되어 있는 산책로를 돌면서 원내에 심어져 있는 수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모리 박물관은 18세기의 고텐(귀인의 저택)을 연상시키는 풍격을 지니면서도 곳곳에서 20세기 초엽의 현대적인 장식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모리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서화와 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만, 유명한 화가였던 셋슈의 수묵화와 일본 최초의 칙찬 가집인 고킨와카슈(고금화가집:시집)의 옛 필사본 등 국보도 있습니다.


흰여우


호후에서 버스를 타고 이날의 숙박지인 유다온천으로 향하였습니다. 이곳은 약 600년쯤 전에 다리를 다친 흰여우가 온천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 것을 스님이 발견하여 온천이 발굴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더 오래되어 12세기의 문헌에 이미 이 온천에 대한 기술이 있다고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매년 4월경에 열리는 유다 온천 축제에서는 전설을 바탕으로 어린 아이들이 흰여우 가면을 쓰고 행렬을 지어 거리를 행진한다고 합니다.

온천의 질은 거의 무색의 단순천으로 신경통과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탕속에 편안하게 몸을 담그고 있노라니 뿌연 수증기 저편에서 흰여우가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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